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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명노현 "불황에 투자 늘려야"…LS전선, '군계일학 실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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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전선업계 불황에도 1Q 영업이익 55% ↑…베트남·폴란드 등 신진시장 선제투자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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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사진=LS전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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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불황에는 투자를 아끼는데, 호황을 대비해 오히려 늘려야 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의 소통 간담회인 'CEO(최고경영자) 공감톡'에서 '세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영업전략'을 묻는 질문에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명 사장은 또 "호황에는 통상적으로 기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며 유지에 집중하는데 불황에 대비해 신규 고객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LS전선은 이 같은 공격적인 해외법인 투자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 1조928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의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세계 전선업계 1위인 이탈리아의 프리즈미안, 2위 프랑스 넥상스보다 높은 성장세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와 동가격 변동성 확대 속에 이뤄낸 내실있는 성과여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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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영업이익 증가는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과 통신 케이블 수주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LS전선의 베트남, 중국, 인도, 폴란드 등 해외 생산 법인 실적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LS전선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인도, 폴란드 법인 매출은 1300억원에 육박한다.

2016년 상장한 LS전선 베트남법인 LS전선아시아는 올해 1분기 매출 1223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했다. 지난달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선 소재공장 증설에 1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연간 2만7000t에서 10만t으로 약 3.7배 확대했다.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결과 베트남 전선 소재 수요(20만t)의 절반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유럽 진출 핵심기지인 폴란드 법인 전망도 밝다. LS전선은 2017년 11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 법인(LSEVP)을, 지난해 2월엔 이 부지에 광케이블 생산법인(LSCP)을 각각 설립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폴란드 법인은 유럽 시장의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개월치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며 "초기 설비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전선 사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설립 후 정상화에 5~10년이 걸리는 것과 달리 준공 첫 해인 올해에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잇따른 해외 투자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LS전선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 전력 케이블 공장(LSGM)을 준공했다. 미얀마 생산법인은 2년이면 수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다소 어려움을 겪던 중국, 인도 법인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 신규 해외사업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단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전선 시장은 이미 전력망과 통신망이 포화 상태인데다 경쟁이 극심해 성장성이 낮다"며 "초고압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지속 넓혀나가 건실한 성장동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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