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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중 무역전쟁에도 日 1분기 깜짝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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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줄어 내수 그늘… '불황형 흑자'
1~3월 GDP 전년대비 0.5% 증가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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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도 지난 1·4분기 '깜짝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제로 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20일 일본 내각부는 올 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가 직전 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내각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연율 환산하면 2.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투자와 건설경기가 깜짝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일본 정부의 공공투자가 전분기 대비 1.5%나 늘면서 전체 GDP 성장세를 견인한 것. 주택건설이 1.1% 증가해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이 같은 성적표에도 향후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미·중 무역갈등과 그로 인한 중국 경기둔화 여파로 수출이 2.4% 감소했으며, 향후 수출지표를 가늠케 하는 원자재 등 수입이 4.6%나 하락했다. 단기적으로 '불황형 흑자'를 나타낸 것이다.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으며, 개인소비도 0.1%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경제를 지탱해온 내수에 그늘이 보였다"고 표현했다.

소비가 뒷걸음질 치면서 올해 10월로 예정돼 있는 소비세율 인상(8%→10%)을 그대로 강행할 수 있느냐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

앞서 두 차례나 소비세율 인상을 미뤄온 아베 내각으로선 2008년의 '리먼급' 사태가 닥치지 않는다면 올린다는 입장이나, 7월에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세번째 연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재연기 지지 여론이 우세하다.

교도통신이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10월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 반대는 57.6%, 찬성은 37.6%로 나타났다.

한편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일본의 실질 GDP는 전년 대비 0.6% 늘어 일본 정부의 애초 전망치 0.9%를 밑돌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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