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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은행장 소집한 실세 朴 "중기에 돈 풀어라" [박영선 장관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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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거침없는 행보..첫 금융지원위원회서 작심발언
"은행들 사상최대 이익 내면서 비올때 우산 뺏어서는 안돼..소상공인·벤처 투자 늘려달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행보가 거침없다. 중기부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6대 시중은행장과 국책은행장을 한곳에 불러 모았다. '자금 융통'이 가장 큰 애로라는 자영업·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금융권에 직접 전달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삼일대로 신한L타워에서 '2019 제1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실물경제가 어려운데 은행은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늘려달라"는 작심발언을 내놨다.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기준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는 중기 업계의 애로를 적극 해소하기 위한 행보다.

박 장관은 "국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은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비올 때 우산 뺏기'로 비쳐질 수 있다"며 "은행들은 이런 우려를 감안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 더욱 신경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2 벤처붐의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 신기술을 가진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주기 바란다"며 "스마트 공장 구축에 금융권도 적극 참여해 달라. 스마트 공장 시설작업에 필요한 장기대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많다"고 강조했다.

서민경제가 기울고 중소기업 경영혁신을 위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권이 돈을 쥐고 풀지 않는다'는 비판을 에둘러 표현하며 중기경쟁력 강화에 금융권의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박 장관은 "문재인정부 3년차다. 약속어음 및 가계부채 파급 문제 등 과제가 아직도 산적해 있다"며 "중기업계 목소리가 금융기관 의사결정자에게 전달되고 민간 금융권에서도 중기업계 의견이 정책전환 모멘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들 국책 및 시중은행과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3500억원 규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주요 내용은 △매출채권보험 대출상품 △예비 유니콘기업 금융지원 강화다.

한편 박 장관의 광폭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중소기업 관련 지원사업을 심의하기 위해 중앙부처 차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획재정부를 포함해 당연직 위원인 14개 부처 차관이 대부분 출석했다. 당시에도 중기부 주관 회의에 차관들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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