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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무역전쟁 불똥 튈라.. 美기업 투자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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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본지출 3% 증가 그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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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들이 중국과 무역전쟁 속에 올 들어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투자는 협력사들을 비롯해 산업 전반 투자에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항목이다. 이들의 투자위축은 올 후반 또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세가 이전만큼 역동적이지 못할 것임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인 대기업 투자가 1·4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위축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SJ가 지난 8일까지 실적을 보고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대기업 356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1·4분기 자본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4분기 동일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급증한 것에 비해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앞서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통계에서도 소프트웨어·연구개발(R&D)·장비·기계장치 등 기업들의 비주거용 고정투자가 연율기준으로 1·4분기 2.7% 증가하는 데 그쳐 전분기인 지난해 4·4분기 5.4% 증가세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주요 대기업들의 투자는 아예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투자지출이 가장 컸던 10대 기업 가운데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애플, AT&T,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 5개 기업의 투자가 줄었다. 비록 이들 5개 기업의 1·4분기 자본지출 규모가 382억달러로 지난해 1·4분기 407억달러에 비해 감소폭이 크지는 않다

대기업들의 장기투자는 미래 경제성장의 핵심 열쇠라고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들 대기업의 투자는 협력사·공급업체들의 투자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노동생산성 향상과 국내총생산(GDP) 확대, 즉 경제성장을 이끄는 방아쇠가 된다. 대기업들이 지목한 투자위축 최대 배경은 미·중 무역전쟁과 무역협상 불확실성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감세효과가 사라지면서 투자가 위축된 면도 있고, 브렉시트에 따른 불안도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미·중 무역긴장이 투자 발목을 잡는 최대 배경이라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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