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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없이 따뜻했던…故구본무 회장 뜻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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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진행된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부회장단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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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 최고를 반드시 실현해 냅시다."(1995년 2월 구본무 회장 취임 일성)

LG그룹이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고(故)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열고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추모식은 구본무 회장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사장단 헌화와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14분 남짓의 추모 영상에는 LG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구 회장의 발자취를 담았다. 또 그가 생전 LG 구성원에게 당부했던 도전정신도 화면 밖으로 생생히 전해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 등은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허 회장은 "2차전지 사업이 처음에 적자가 많이 났다"면서 "(구 회장의) 집념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부총리도 "많은 사람이 왜 구본무 회장이 돌아가고 나신 다음에 아쉬워했을까"라고 반문하며 "제가 볼 때 그분은 따뜻하기도 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과 각별했던 사이로 알려진 손 회장은 "항상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며 대국적인 관점의 이야기를 열심히 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손 회장은 "(구 회장은) 제 형님과 같은 그런 존재였다. 몇 번을 만나도 더 좋아지고 더 존경심이 생기는 그런 분이었다"며 구 회장을 그리워했다.

LG그룹은 추모 영상을 통해 구 회장이 △끈기 있게 개척한 2차전지 사업 △단호한 결단으로 키워낸 OLED TV·디스플레이 사업 △과감하게 진출한 통신사업 등이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비롯해 새로운 기업 문화 'LG웨이(way)' 선포,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 의인상 제정, 경기 광주시 화담숲 조성 등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임원진 400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소박하게 치렀던 것처럼 생전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고 소탈하게 살아온 고인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추모식이 구본무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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