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과 퀄컴 등이 화웨이와의 거래중단을 잇따라 선언하면서 화웨이의 양대 축인 스마트폰과 토인 장비 사업이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최근 "화웨이는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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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나 통신 장비 사업과 연계된 미국 기업들이 19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거의 동시에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의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고, 이들과 거래하기 위해선 미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구글 앱 차단된 스마트폰은 무용지물
전문가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접근을 차단당할 경우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 단말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스마트폰에 탑재한다 쳐도,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는 G메일이나 구글맵, 유튜브 같은 앱을 일체 사용할 수 없어 스마트폰이 제 기능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퀄컴이 스마트폰용 모뎀칩 공급을 중단하면 최악의 경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미·중 분쟁이 본격화한 2018년 중반부터 스마트폰이나 통신 장비용 주요 부품을 최소 3개월 치를 재고로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화웨이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5G 모뎀칩을 자체 개발했다"며 "애플이 원하면 5G 모뎀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하지만 화웨이는 구글의 앱 차단은 미처 예상치 못한 듯 구글의 거래 중단이 발표된 이후엔 일체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파죽지세 화웨이의 스마트폰 기세 꺾일듯
이런 와중에서 화웨이에 대한 구글 앱 차단은 치명적이다. 화웨이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시장에서 60% 정도를 판다. 하지만 40% 정도는 유럽이나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 맵이나 G메일은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며 "화웨이 폰에 구글 앱 설치가 안 되면 중국은 몰라도, 해외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기세가 꺾일 경우 삼성전자나 애플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유럽은 물론 아시아나 중남미 같은 신흥시장에서 강세였던 만큼 화웨이의 빈 자리를 세계 1, 2위였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올 하반기로 계획했던 5G폰이나 폴더블폰의 출시가 미뤄질 경우 이미 5G폰을 출시했고 폴더블폰 판매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그만큼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 .
화웨이의 매출 구조 (2018년) 자료=화웨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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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꺾이면 통신 장비도 장담 못 해
기술 유출 엄금이 화웨이 집중공격으로 이어져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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