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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투자 촉진형 구미형 일자리’ LG화학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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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과 달리 직접 투자 형태 /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 적정 임금에 복지·인프라 지원 / 최소 1000개 직접 고용 창출 / 6월 조인식 체결 목표로 논의 / 금주 靑·LG측 만나 최종 결정

세계일보

LG화학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LG화학 제공


정부가 경북 구미에 추진 중인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에 LG화학이 참여하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축해 운영하는 형태로 일자리를 만들어 ‘제2의 광주형 일자리사업’으로 불린다. 직접 고용 일자리는 최소 1000개가 넘을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구미형 일자리 유치를 위해 국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를 대상으로 접촉을 벌인 결과 LG화학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LG화학은 지난 2월부터 구체적 방안을 논의해 합의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LG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LG화학과 구미시는 6월 안에 투자협약 조인식 체결을 목표로 ‘구미형 일자리’를 논의 중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7일 청와대 김수현 정책실장과 정태호 일자리·윤종원 경제수석 등을 만났다. LG 관계자는 이번 주내 청와대 측과 접촉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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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은 반값 연봉과 복지를 결합한 ‘임금 협력형’에 속한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구미에 설립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구미형’은 ‘투자 촉진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수준으로 적정 임금이 보장되면서도 복지·인프라 지원이 더해지는 것이다. 임금 삭감이 이뤄지지 않는 형태여서 노조 반대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보다 정부 투자금이 더 많은 광주형과 달리 LG그룹이 자금의 대부분을 직접 투자해 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로 책임성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현대차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광주시가 21%, 현대차가 19%다.

구미는 한때 ‘전자 산업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강했지만 최근 10년간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수도권과 해외로 공장 이전을 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 2월 SK하이닉스 유치전을 벌였지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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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공단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산업단지에 생산라인을 갖고 있는 LG그룹은 당초 새로 수주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폴란드와 중국 등 해외에 두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 벤츠, 폴크스바겐, 포드 등 자동차 브랜드 상위 20개 중 13개 브랜드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이 110조원에 달한다.

청와대와 여권이 이에 LG그룹 관계자를 만나 정부 지원을 약속하며 상생형 지역 일자리를 제안했다. 구미시는 LG화학에 투자의향서를 내고 공단 부지 파격 임대, 세금 할인 혜택, 교통·주거 확충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전기차 배터리는 이미 수주한 물량을 토대로 생산하는 판매처가 정해진 상품으로 LG화학이 참여하면 향후 10년간 구미 지역에 안정적 일자리가 확보된다”고 말했다. LG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현미·이창훈·우상규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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