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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바른미래 사퇴파…`손학규 인사권 제동` 최고위 소집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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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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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정당계 지도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 인사를 단행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를 무효화하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즉각 반발했다.

손학규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이배 정책위의장·임재훈 사무총장·최도자 수석대변인 임명' 등 인사를 단행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서 국정현안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 자리다. 원내대표와 의견조율을 거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오늘 긴급하게 아침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도 손 대표의 인사 단행을 반대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최고위원들이 (인사에) 반대할 수 있고, 반대했지만 지난 최고위에서 '협의'했다"며 인사를 강행했다.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21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긴급 안건을 논의·의결 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요구한 긴급안건들은 모두 손학규 대표의 권한을 제한하거나 관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것들이다. 안건은 ▲주승용·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채이배 정책위의장, 임재훈 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상 '최고위원회와 협의'에 대해 '최고의원들 의결정족수이상 참석한 회의 기준'으로 유권해석 ▲바른정책연구원 4·3보선 여론조사 자금유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손학규, 평화당 의원 영입설' 관련 진상조사위 설치 등이다. 이들은 앞서 최고위에서도 이들 중 일부를 상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거절했다. 이에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당헌·당규의 해석의 권한은 최고위에 있다는 것이 당헌·당규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당헌·당규에 없다는 이유로 안건상정을 거부하는 경우 정상적인 당무수행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경우 국민의당 비례대표 출신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이 캐스팅보터로 역할 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손학규 사퇴파와 지도부 유지파는 5대4지만, 김수민 위원장이 불참해 4대4로 '가부동수'가 될 경우 손 대표가 의결 결정권을 가진다. 그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집중 겨냥한 지난 17일 최고위에는 불출석했다. 김수민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에서 "지도부의 근거 없는 낙관주의, 최고결정자의 아집의 독단주의, 기득권 정치인의 교조주의 이 세 가지 걸림돌이 작금의 당의 내홍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지만, 지도부 교체 방법과 강도에 있어서는 바른정당계에 비해 유보적이다.

주승용 지명직최고위원(국회 부의장)의 출석 여부도 변수다. 주 최고위원은 현 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날 최고위에 불참하는 등 당 내홍 문제에 적극 개입하는 것을 피하고 있다. 주 부의장 측은 "부의장이라는 직책도 있고 해서 애초에 최고위도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들어가기로 했다. 중요한 자리에는 참석하지만 적극 나서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가 임명한 문병호 최고위원(지명직)은 이날 최고위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조차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왜 유승민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느냐"며 공개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최고위원은 "합당 이후에 유승민 대표가 호남일정으로 처음 잡았던 곳이 망월동 묘역참배고, (그곳에서)'5·18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발언했다"면서 "공개발언에서 왜 이런 내용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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