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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란 외무 "트럼프, 볼턴에 들볶여 알렉산더도 못한 일 하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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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앞)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의 종말'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B팀'에 들볶인 트럼프 대통령이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 다른 침략자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 이란은 수천년간 우뚝 섰고, 침략자들은 모두 사라졌다"라는 글을 올렸다.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이 모두 과거 페르시아 왕조를 한때 정복했으나 완전히 소멸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B팀'은 이란에 극히 적대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MBS), 무함마드 빈 자예드(MBZ)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뜻한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경제 테러리즘(대이란 제재)과 (이란을) 몰살하겠다는 놀림만으로는 '이란의 종말'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라면서 "이란을 절대 위협하지 말라. 존중해보려고 하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영원한 전쟁으로 밀어 넣는 '군산 복합체'를 응당 개탄했다. 그런데 B팀이 외교를 던져버리고 엄청난 무기 판매로 무도한 도살업자들을 먹여 살림으로써 전쟁 범죄를 사주하도록 허용했다. 이것은 그 군산 복합체에 힘을 보탤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자리프 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게시한 이란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려고 이 트윗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다.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라고 경고했다.

이 트윗을 올리기 수 시간 전 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 공터에 로켓포가 1발이 떨어졌다.

그린존에는 이라크 정부 청사와 주바그다드 미 대사관 등 외교 단지가 있다. 로켓포의 낙하지점은 미 대사관에서 직선거리로 약 1㎞ 정도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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