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 후보
6개 공장 있는 LG가 가장 유력
고용 창출, 신산업메카 부활 기대
시 “부지 파격 임대, 세감면 혜택”
구미가 ‘제2 광주형 일자리’ 대상지로 유력시 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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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관계자는 20일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위해 LG화학 등 전기차 배터리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에선 직접 고용 1000명 규모를 제안하고, 공단 부지 파격 임대, 세금 할인 혜택 등과 같은 인센티브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대구·경북(TK)내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기초단체장인 장세용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기차게 정부에 ‘상생형 일자리’ 사업 추진을 요청해 왔다고 한다.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등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도 물밑에서 힘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정도다. 구미에는 스마트폰과 대형 TV 등이 호황일 때 세운 LG 계열 공장이 6개가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을 거론할 때 LG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구미산업단지 한 관계자는 “LG 기존 생산 라인 일부를 증설해 활용하면 새 공장을 지을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LG가 현재 경북도, 구미시 등의 요청을 받고, 2차 전지형 배터리 사업에 기반한 구미형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19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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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반응은 엇갈린다. 최일배 민주노총 구미지부 사무국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것은 노동자들이 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배제된 채 진행됐다”며 “지자체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기업에만 유리한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구미의 한국노총은 환영 입장이다. 김동의 구미지부 의장은 “구미산업은 전자부품·섬유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점점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구미형 일자리로 자동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규모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와 지역 재계는 환영이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80~90년대 구미가 수출도시로 호황을 누릴 때와 지금 구미의 상황은 다르다. 일단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과장은 “구미에 대규모 투자를 할 대기업이 나오다면 적극 환영이다. 2000곳이 넘는 중소기업을 구미형 일자리에 어떻게 참여시킬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회식 구미시 일자리경제과장은 “구미형 일자리 사업 성공은 지역 경제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미=김윤호·김정석 기자, 김영민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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