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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손학규 독재 시작” 이준석에게…당직자들, ‘음주 유세’ 거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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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9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준석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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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손학규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으로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엔 바른정당계에 속한 이준석 최고위원과 손 대표 측 당직자들이 복도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음주 유세’ 주장으로까지 번졌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회의장 앞 복도에서 기자들에게 “초긴급 안건들은 상정하지 않고 본인이 취사선택해 긴급 안건들을 상정한다면 (손 대표가) 독재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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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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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임헌경 전 바른미래당 사무부총장은 “이 최고위원님. 그만하시죠”라며 “(4·3 보궐선거 당시) 지난 4월 2일에 창원 지원 유세 오셔서 술 드시고 지원 유세하고. 그러니 당 지지율이 나오겠습니까”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똥 묻은 뭐가 재 묻은 뭐를 나무라는 격입니다. 그만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4월 2일 지원 유세 과정에서 술 마시고 지원 유세한 적 없다. 그날 유세가 끝나고 당원들 요청으로 회식했을 뿐”이라고 바로 해명했다.

임 전 사무부총장이 계속 이 최고위원이 당시 음주 유세를 했다는 취지로 말을 이어가자 이 최고위원은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질의를 이어가던 이 최고위원에게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최고위원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며 입을 열었다.

발언 기회를 얻은 노 상근부대변인은 “임 전 사무부총장 말대로 (이 최고위원이) 당시 약주 안 먹었다고 했는데, 창원에서 차량 올라가셔서 약주 드시고 분명히 연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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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YT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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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위원이 “저희가 왜 당이 제대로 안 돌아가냐면…”이라며 말을 이어가려던 순간 노 상근부대변인은 “솔직히 말해서 최고위원 때문에 더 안 돌아가잖아요. 양심이 있으면 말해보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노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을 말리는 국회 관계자에게 “(이 최고위원이) 술 드시고 했으면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저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공개적인 방송 카메라 앞에서 얘기했기 때문에 윤리위원회 무조건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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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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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문제가 된 지난 4월 2일의 유세 일정 문자를 공개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시 오후 7시 마무리 유세를 마치고 회식을 했다. 오후 9시 추가 일정이 있다고 연락이 와 유세에 합류했다. 유세차에 올라갈 수 없다고 하자 손 대표가 올라오라고 해 올라갔었다”며 “두 달 전 선거 직후에도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이런 걸 얘기하는 거 보면 정말 이제 끝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오신환 원내대표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 구성원 9명 중 1명이다. 손 대표의 인사 강행으로 최고위원회는 당권파 4명(손학규·주승용·채이배·문병호)과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안철수계와 바른정당계 5명(오신환·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으로 진용이 꾸려지게 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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