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강성용)는 아산정책연구원의 내부 제보로 입수한 회계 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연구원 예산이 어떻게 전용됐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아산정책연구원 법인 계좌에서 약 11억 원이 빠져나갔고, 이 돈이 함 전 원장의 부인 명의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함 전 원장이 이 돈을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함 전 원장이 아산정책연구원 예산으로 가족 해외여행을 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연구원 관계자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곧 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함 전 원장은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인 17일 원장직에서 사임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함 전 원장의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은 채 “함 전 원장이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10년 아산정책연구원장에 취임한 함 전 원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 민간위원을 맡았다.
정성택 neone@donga.com·신나리 기자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