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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Live 중소기업] 창호 바꾸고 옥상 페인팅…`시원한 여름` 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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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3400ℓ 페인트를 지원해 부산 호천마을 93가구의 옥상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완료했다. [사진 제공 = 삼화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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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떠올리게 할 만큼 푹푹 찌는 날씨가 벌써 시작됐다. 아직 봄인 5월 중순이지만 서울과 춘천, 청주, 세종, 광주 등 내륙 대부분 도시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가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이에 건자재업계는 건축물의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을 앞세워 예년보다 빨리 여름 더위 대비에 나섰다. 빌딩이나 주상복합 등 건물 구조를 변경하기 어려운 곳은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호를 교체하거나 옥상 페인팅 작업 등에 나서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창호는 여름철 빌딩 냉방비 절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유리, 프레임, 개스킷, 잠금장치 등 요소들이 잘 갖춰진 창호는 창과 문 주위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킬 수 있으며 과도한 열의 손실이나 흡수를 막아준다. 새 에어컨을 구비하더라도 창을 통해 태양열이 유입되거나 냉기가 빠져나가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창호 교체 수요 역시 많은 편이다.

최근 KCC는 두 장 이상의 유리를 함께 시공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섞이지 않도록 단단하게 가로막는 '에너지 세이빙 유리'를 내놓고 있다. 얇은 단판 유리를 설치해 창 안팎 온도가 비슷했던 과거와 달리 두 장 이상의 유리를 함께 시공해 실내 온도와 바깥 온도가 섞이지 않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각종 코팅 기술의 발달로 유리 성능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코팅으로 더 투명하고 깨끗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만큼 여름철 냉방 비용을 절약해주기도 한다.

LG하우시스는 더블로이유리인 '수퍼더블로이'를 선보였다.

난방성능 척도인 열관류율뿐만 아니라 냉방성능 척도인 차폐계수까지 뛰어나 여름철 시원한 실내온도 유지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수퍼더블로이'는 투명한 푸른 색상을 적용해 가시광선 및 태양광선의 투과율이 뛰어나 인공조명에 의존할 필요 없이 밝은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유럽 3대 PVC 창호업체인 '레하우(REHAU)'와 손잡고 공동개발한 프리미엄 창호를 출시했다. 현대L&C와 레하우가 공동개발한 창호는 열 손실을 최소화해 통기량이 거의 없는 수준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을 충족한다. 에너지소비효율이 높은 창호를 사용할수록 더운 외부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거나, 시원해진 내부 공기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스템창호 1위 기업 이건창호의 시스템 창호는 기밀성과 단열성, 내풍압성까지 탁월하게 높였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VC 이중창의 경우 두 겹으로 두꺼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투박하지만, 이건창호의 시스템 창호는 단창으로도 이중창급 성능을 내기 때문에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

창호와 함께 건축물의 열기를 덜어주는 차열 페인트도 본격 여름 맞이 채비에 나섰다. 차열 페인트는 건물 옥상에 칠하면 열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어 지자체 등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여름철 도시열섬 현상을 해결할 방안으로 '쿨루프 페인트'가 주목받고 있다. 도시열섬 현상의 주요 원인인 건물 지붕과 옥상에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는 하얀 페인트를 시공하는 것이다. 쿨루프 페인트는 실내 온도를 낮춰 냉방비를 줄여줄 뿐 아니라 도시 열섬 현상 저감, 온실가스 감축 등의 긍정적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2010년 뉴욕의 오래된 건물에서 거주하던 저소득층 노인들이 폭염으로 대거 사망하자, 뉴욕시는 세계 최초로 '화이트 루프 쿨 시티' 캠페인을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쿨루프는 가장 효과적이고 저렴한 온실가스 저감 전략"이라고 언급했고, 미 연방정부는 쿨루프 공법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경제적인 10대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가 전 세계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수행한 모의실험 결과에 따르면 쿨루프 공법으로 냉방 부하가 18%에서 93%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후 옥상의 지붕 온도가 섭씨 43.9도에서 28.8도로 낮아졌으며, 방안 온도는 27도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페인트 업계는 올해도 차열 페인트를 활용한 여름나기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루페인트는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안료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형 옥상방수 페인트 '에너지세이버 쿨루프 수성'을 선보였다. 차열효과와 표면의 열을 빠르게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고방사 효과가 뛰어나 기존 콘크리트 표면온도 대비 20도 이상을 줄여주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삼화페인트의 '스피쿨 시리즈'는 열 차단 효과가 있는 특수 안료를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태양열을 받아 최대 50~60도로 올라가는 외벽 온도를 40도까지 낮춰준다.

옥상과 외벽 등 건물 바깥에 차열 페인트를 바르면 태양열 흡수를 차단해 실내 온도를 낮춰 냉방 비용을 20%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스피쿨 시리즈는 건축물 유리창에 바르는 유리용과 도로 표면에 바르는 도로용, 일반 건축물을 위한 수성외부용, 비철금속류에 적용하는 철재용 등 4가지로 구성된다.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 권한울 / 안병준 / 조성호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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