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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은 애플처럼, 수익은 아마존처럼…3년만에 中 석권한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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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산자이 애플' 넘어 中4대 IT기업으로 우뚝

이익률 1% 극한 가격경쟁…제품군 다변화로 승부

가성비의 대명사 넘어 이제는 팬덤 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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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중국 3대 정보기술(IT)기업을 칭하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에 한 기업이 더해져 4대 IT기업을 칭하는 '탭스(TABX)'라는 말이 생겼다. X의 주인공은 바로 '샤오미(小米·Xiaomi)'다. 샤오미는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지 3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글로벌 시장에서는 5위에 올랐다. 창립 5년 만에 LG, 소니 등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를 제쳤고, 지난해에는 삼성, 화웨이, 애플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원조격인 애플과의 격차를 줄였다.


샤오미는 킹소프트(Kingsoft)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레이 쥔(雷軍)이 2010년 창업한 회사다. 좁쌀이라는 뜻의 샤오미는, 레이쥔이 동업자들과 좁쌀로 죽을 끓여 먹었던 일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작은 쌀 한 톨이 큰 산과 같다’는 불교의 개념을 담았다.


샤오미의 첫 스마트폰은 2011년 출시한 미원(MI 1). 당시 미원은 1870만 대가 팔렸고 이로 인한 매출액만 6억 위안(약 1032억원)에 달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미(MI) 시리즈 스마트폰을 발표했고 2014년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49억1500만 위안(약 30조906억원), 순이익만 134억 위안(약 2조3000억원)을 올렸다. 작년 한 해에 판매한 스마트폰만 1억1870만대다. 이 모든 것을 창립 9년 만에 일궈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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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이 애플'에서 '샤오미'로

샤오미가 스마트폰 ‘미원’을 처음 소개했을 때 업계는 샤오미를 '산자이(山寨·중국산 모조품) 애플'로 평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샤오미는 실제로 애플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성공사례들을 벤치마킹했고, 이는 샤오미에 철저히 반영됐다,


샤오미의 CEO인 레이 쥔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때문에 잡스의 이미지를 자신에게 입히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발표 행사 때마다 스티브 잡스를 떠오르게 하는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레이 쥔은 ‘레이 잡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전 제작 과정은 애플처럼 아웃소싱으로 진행된다. 투자 부담이 적고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따라한 것이다. 게다가 제품 자체도 애플 제품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MI) 시리즈 스마트폰은 물론 테블릿PC ‘미 패드(MI Pad)’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섞어놓은 모양새다. 사양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익 창출 구조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을 따라한다. 미 시리즈 스마트폰이나 미 패드 등은 애플의 동일 제품군 가격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실제 하드웨어 부문 영업이익률은 1% 미만이다. 이런 가격책정이 가능한 이유는 아마존처럼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면서 비용을 줄였기 때문. 유통비는 경쟁사 대비 2% 수준이며, 홍보비용도 전체 매출의 1% 수준이다. 대신 액세서리나 서비스 등에서 이익을 취하는데 실제 샤오미의 스마트폰 액세서리와 부품은 전체 매출의 3%대에 불과하지만 이익 기여도는 약 10%에 달한다.


또 레이 쥔은 "교체 주기가 짧은 제품을 교체주기가 긴 제품들과 배합해 팔아야 한다"며 교체주기가 긴 스마트폰이나 가전에서 매출이 빠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체주기가 짧은 제품들도 내놨다. 현재 샤오미가 판매하는 제품들은 1600여 종에 달하는데, 이미 유명한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부터 옷, 운동화, 문구류, 악기, 식품에까지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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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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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에 붙는 별명이다. 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낮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샤오미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대륙(중국)이 실수해서 잘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미다.


때문에 당초 샤오미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어디서 본 듯한 디자인인데다 자체 소프트웨어인 '미유아이(MiUI)'또한 환경만 안드로이드 기반일 뿐 애플의 iOS 체제와 유사했기 때문에 '애플 짝퉁'으로의 성공, 그 이상의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런데 업계의 예상과 달리 최근 샤오미는 자신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iOS체제와 유사하다던 미유아이는 매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고, iOS에는 없는 디자인 론처(launcher·스마트폰 구성화면을 조율하는 것)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애플도, 안드로이드도 아닌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펀(MI Fen)'이라 불리는 팬덤까지 거느리고 있다. 샤오미는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베타 테스터’를 모집하고, 누적가입자 950만명에 이르는 샤오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피드백을 수시로 확인한다.


최근 샤오미는 5G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레이 쥔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5G 시대에 새로운 단말기 교체 붐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는 샤오미에게 거대한 기회다. 우리는 계속해서 5G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왔고 매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5G 시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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