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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른미래당 '자중지란' 원내서는 채이배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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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의손학규 대표 비난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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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채이배 정책위의장이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들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채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 참석자 중 유일한 손학규 대표 측 인사였다. 손 대표는 전날 정책위의장에 채 의원, 사무총장에 임재훈 의원, 수석대변인에 최도자 의원 등 그간 손학규 체제에 반대하지 않는 인물로 주요 당직을 채웠고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은 “날치기”라며 반발했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 후 이날 처음 열린 원내정책회의는 손학규 대표, 채이배 정책위의장에 대한 성토장이었다.

유승민계 하태경 의원은 채 의장을 향해 “정책위의장 최초로 동료의원들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원내대표가 동의하지 않은, 어찌 보면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며 “오늘 눈치도 보이고 마음도 불편하겠지만 근본 원인은 손 대표에게 있다”고 직격했다.

지상욱 의원은 “같은 당헌·당규를 놓고 자신한테 맞으면 동의, 협의를 거쳤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설렁설렁 전화로 협의했다고 하나”라며 “존경하는 채이배 의원의 인격을 문제 삼는 게 아니고 당을 이리 운영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계 이동섭 의원도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같이 파트너로 가는 자리인데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가세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오 원내대표와 지상욱·하태경·이혜훈·유의동 의원,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와 신용현·김수민 의원이 참석했다. 현 지도부 사퇴에 반대하는 의원은 채 의원이 유일했다.

채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있었던 논쟁들이 원내정책회의까지 연장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동료 의원에 대한 존중까지는 바라지도 않지만 인간적인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눈치 보거나 마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면전에서 면박하고 창피 주면서 눈치보게 만들고 말을 하기 불편하게 만드는 모습에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채 정책위의장은 발언 과정에서도 다른 의원들과 충돌했다. 정부의 대북식량지원을 촉구하며 “우리 정부가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지원을 검토키로 한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 의원 등은 “개인 의견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우리 당의 원내 의견이 아니다”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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