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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고립된 정책위의장 채이배..안·유 연합 "물러나라" 십자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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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원내 지도부가 21일 손학규 대표 퇴진 주장에 이어 채이배 의원의 정책위의장 임명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反) 손학규' 의원들은 전날 손 대표에 의해 정책위의장으로 지명된 채 의원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채 의원에 대해 "대표로부터 임명된 정책위의장 최초로 동료 의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원내대표에 승인받지 못한 불명예스러운 임명이 됐다"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어 "채 의원도 눈치 보이고 마음도 불편하지만 근본 원인에 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거 지도부를 해체하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켜야한다. 그러면 채이배 의원도 새 지도부와 함께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동섭 의원도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하는 자리인데 (손 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안 한 것은 문제"라며 "선출직 최고위원이 100% 반대하는 임명은 비(非) 민주적"이라고 했다.

지상욱 의원은 손 대표에 대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합당 추진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집으로 돌려 보내드릴 때"라고 했다.

채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채 의원은 "최고위원회에 있었던 논쟁이 원내회의까지 연장돼 실망스럽다"며 "정책위의장은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가 임명한다. 원내대표 승인을 요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의 임명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 것이다. 또 "오 원내대표께서 여러차례 제게 의장직은 (맡아도) 좋다고 했다"면서 "동료의원들의 존중은 바라지 않더라도 인간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 의원이 개인적 친소관계를 연장시켜 해석했다"며 채 의원 사퇴를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부가 대북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도 양측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채 의원이 "대북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히자 다른 의원들은 "당 입장과 다르다"며 성토했다.

채 의원은 "중국 경제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춘궁기가 되면 북한 식량 부족이 심각해질 것이란 이야기가 들린다"며 "굶주린 동포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측 (남는) 쌀 재고를 해소하고 쌀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여야가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북한 식량 지원문제에 대해서 비공개때 (채 의원이) 다른 생각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는 공유되는 과정을 통해서 당의 목소리를 만들어 내자고 동의했기 때문에 채 의원과 의논하겠다"고 했다.

지 의원도 회의 중 기자들과 만나 "개인의 의견을 회의장에서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당 내부에서 (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토의하는 중"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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