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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평화당 “정의당과 교섭단체 구성 논의할 것” 3당 '호프 회동'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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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오른쪽)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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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21일 의원총회에서 “당초 총선을 1년 남기고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고 말해왔다”면서 “그러나 정동영 대표를 비롯해 몇 분 의원들이 투트랙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선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제3지대 신당도 추진하는 등 2단계 방안을 실현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나왔다”며 “여러 의원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도 “유 원내대표가 말한 것처럼 2단계 교섭단체 구성 전략도 의원들끼리 토론하고 전략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결국 평화당이 사는 길은 확실한 개혁 야당의 길을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얼마나 진지하게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내년 총선에서 더 멀어지는 길”이라며 “결코 가서는 안될 길”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정의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하는게 가장 시급하다”고 한 황주홍 의원을 상대로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6표 중 11표를 얻었다.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당내 여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유 원내대표의 ‘투트랙’ 발언에 대해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고 이해했다.

한편으로 이날 ‘투트랙’ 발언이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평화당과 정의당 없이 ‘호프 회동’을 연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화당 패싱’을 피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유 원내대표는 “테이블 위에 맥주잔 한두 잔 더 올려놓는다고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고 여야 3당만의 호프 회동을 가진 것에 심히 유감스럽다는 점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도 호프 회동에 대해 “속 좁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정치를 넉넉하게 해야 국민들 마음도 넉넉해질 텐데 이렇게 평화당과 정의당을 쏙 빼고 셋이 모여서 아무 합의도 없이 빈탕 미팅을 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에서 함께 했던 평화당과 정의당은 배제하고, 패스트트랙에 반대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는 함께 했다”면서 “대단히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호프 회동 바로 다음날 투트랙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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