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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靑 "황교안 '독재자 대변인' 발언으로 정치혐오 조장·국민 편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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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하나 못하니까 (북한의) 대변인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라고 한 데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해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가르는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황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한 의원의 '한센병' 관련 발언을 언급한 뒤 "결국 하나의 막말이 또다른 막말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에 헌화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에 대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하나 못하니까 (북한의) 대변인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다. 진짜 독재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제39주년 5·18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황 대표를 면전에 두고 한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일부 의원의 '5·18 폄훼' 발언 논란이 불거진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황 대표는 "내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 제가 황당해서 말도 안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진짜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이어 "이 정부는 안보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군사훈련하려면 북한에 신고해야 한다고 하니 제대로 훈련이 되겠는가. (남북군사합의는)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도)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하는 정부다. 발사체라고 한다"며 "새총 쏜 것도 아니고 돌팔매 하는 것도 아닌데 발사체가 말이 되는가. 이런 말도 안되는 인식을 갖고 있으니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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