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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서소문사진관] 기름 바른 오벨리스크 오르기, 미 海士 신참의 통과의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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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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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사관학교에는 오랜 전통의 신입생 통과의례가 있다.

약 1000명의 신입생들은 다함께 힘을 합쳐 입교 때 썼던 모자 - 딕시 컵(Dixie Cup)이라고 부른다 - 를 탑 꼭대기에 올려야 한다. 1년이 지나면 정규생도(미드쉽맨) 모자로 바꿔 올린다. 이렇게 두 번에 걸쳐 모자를 올림으로써 신입생의 탈을 벗고 상급생이 된다. 말할 것도 없이 장교로서 강한 군인정신과 협동심을 키우기 위한 전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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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탑을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이집트 오벨리스크를 닮은 석탑은 높이가 6.4m나 된다. 게다가 탑에 오르기 전 20kg의 식물성 쇼트닝을 바른다. 미끄러워서 기어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인간탑을 쌓아서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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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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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남녀 구분은 없다. 여성 동기생의 머리를 밟고 탑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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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탑이 무너져도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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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면 연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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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사관학교의 여학생 입학은 지난 1976년에 처음 허용됐다.

근년에는 여학생 생도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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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몸을 얽어 인간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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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페어팩스 출신 크리스티안 쉬빈 생도가 모자를 탑 꼭대기에 성공적으로 올리고 환호하고 있다. 한 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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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린 신입생이 아니야!"(Plebes No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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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이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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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석 탑 위에 생도 모자를 올렸다.

해군사관학교 신입생들이 기름을 덕지덕지 바르고 맨몸으로 기어오르는 탑은 해사 교정에 있는 헌돈 기념탑(Herndon Monument)이다. 헌돈은 'SS 센트럴 아메리카'호의 선장으로 1857년 배와 함께 산화한 군인이다.

어쩌다 신입생들의 통과의례 무대가 되었지만, 70여년 전통이 이어져 오는 동안 헌돈의 군인정신도 끊임없이 조명을 받는다. 당연히 신입생들도 그의 명예를 배울 것이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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