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두산중공업과 함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세제곱미터당 0.5㎎ 이하로 줄이는 ‘고효율 정전 습분제거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미세먼지를 굴뚝 근처에서 강하게 회전시키거나 지그재그로 설치된 파이프에 충돌시켜 걸러내는 기술을 많이 썼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세제곱미터당 3~5㎎ 이하의 미세먼지는 잡아내기 어려웠다.
연구진이 개발한 새 기술은 먼지를 잡아내는 힘을 10배 가량 향상시켜 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농도를 0.5㎎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미세먼지가 배출되는 굴뚝 내부의 길목에 전기를 걸어주는 것이다. 옷에 책받침을 비벼 머리 근처에 가져가면 정전기가 생겨 머리카락이 달라붙는 것처럼 미세먼지를 끌어당긴다.
지금도 미세먼지 흡수 효율을 높이는 ‘습식전기집진기’라는 기술이 있긴 하지만, 설비의 덩치가 크고 가격도 비싸 발전소들의 경제적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번 신기술은 설치 가격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고 설비도 소형화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김용진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청정연료인 LNG 발전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초 이전까지 5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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