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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서울시 "개발계획 제출하라"…상암 롯데몰, 급물살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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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롯데쇼핑 3월 최후통첩에 답신성격...롯데측 개발계획서 재검토해 제출예정, 인허가-상생안 투트랙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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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울시가 롯데쇼핑에 매각한 이후 6년째 공터로 남아있는 상암 롯데몰 부지. 현재 잡초만 무성한 채 가림막에 둘러쌓여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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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서울 상암동 롯데몰 개발에 물꼬가 트였다. 서울시가 최근 롯데쇼핑에 공문을 통해 개발계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다.

2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3일 롯데쇼핑에 보낸 공문에서 개발계획서와 도면을 관할 지자체인 마포구에 제출하면 적정성을 검토해 관계부서 협의를 통해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이 지난 3월 서울시에 보낸 최후통첩 공문에 대한 답신 성격이다. 당시 롯데쇼핑은 상암 롯데몰 인허가가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롯데쇼핑은 기존 개발계획서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세부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암롯데몰 개발은 2013년 시작됐지만 인근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등의 반대로 인허가가 수차례 무산되면서 6년간 표류해왔다.

롯데쇼핑은 2013년 서울시로부터 1972억원에 매입한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부지 3개필지 2만644㎡를 2017년까지 롯데몰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망원시장 상인들의 반발에 절충안으로 3개 필지 중 가장 큰 필지(8162㎡)를 비(非)판매시설인 오피스텔로 사용하고 나머지 2개 필지(6162㎡, 6319㎡)를 묶어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합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3개 필지를 모두 판매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서울시 마저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으면서 계획이 수차례 보류됐다.

답보상태이던 사업에 지난해말부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감사원이 서울시의 롯데몰 인허가 과정에서 불합리한 행정절차가 있었는지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 것이다. 이어 롯데몰 개발에 찬성하는 서울 서부권 거주민들이 나서 서부지역발전연합회를 결성하고 인허가 지연에 대해 서울시를 항의방문했다. 일부 서울시의회 의원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박 시장으로부터 상생협의와 병행해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답변도 얻었다.

롯데쇼핑이 개발계획서를 제출하면 관할구청인 마포구가 서울시에 심사를 요청하고 이후 서울시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심의한다. 인허가와 상생안 마련을 투트랙(two-track)으로 구분해 진행할 경우 특별한 이견이 없다면 1~2개월뒤 인허가가 마무리된다. 그러나 망원시장 상인회 측의 반발을 무마할 상생안 마련은 여전한 걸림돌이다.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가 개발계획 제출을 요구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면서도 "사업계획 심의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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