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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현대중공업 '단체협약 승계·고용안정 약속' 설득…노조는 "파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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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노동조합에 단체협약을 기존대로 승계하고 고용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설득에 나선 것이다.

21일 현대중공업은 한영석·가삼현 공동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물적분할에 대해 사우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체협약 승계, 고용안정을 약속한다"며 "그간 노동조합이 내세워 온 물적분할 반대의 주요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이달 10일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 사옥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물적분할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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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책임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으로 기본적으로 중복 업무가 발생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당초 울산에서 서울로 갈 예정이었던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기존에 서울,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는 인원 등을 재배치함으로써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5월 31일 임시주총을 열어 회사를 물적 분할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하기 위해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가칭)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분할된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은 산하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4개 조선소를 거느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의 제안에도 임시 주주총회 직전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주주총회가 열리는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파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서울에서 상경 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노조측은 "중간지주회사가 회사의 모든 이익을 가져가고 현대중공업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구조"라며 "현재 누적된 7조500억원의 부채가 현대중공업으로 전이돼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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