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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임블리쏘리 계정주 "임블리 기자회견 실망, 피해자 보상·환불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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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폭로자가 된 VVIP "집단소송 진행"
"보상·환불 방안 없이, 고객 블랙 컨슈머로 몰아"
임블리 측 "소송 관련 사실 파악 중"

여성 의류 쇼핑몰 임블리(IMVELY)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가 20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박즙 곰팡이’ ‘불량 화장품’ 등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지난 4월 호박즙 판매를 중단한 지 48일 만이다.

조선비즈

논란의 중심에 선 임블리./임블리




이 자리에서 박준성 대표는 식품 사업을 중단하고, 아내이자 임블리 모델인 임지현 상무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인플루언서(SNS 유명인)의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또 공인 검증기관을 통해 화장품과 호박즙 등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임블리 피해 소비자 계정인 ‘임블리쏘리(imvely_sorry)’를 통해 집단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30여명의 피해자가 모였다.

임블리는 ‘임블리쏘리’를 거짓 의혹과 루머를 양산한 ‘안티’ 계정으로 규정하고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냈다. 임블리쏘리 계정주는 원래 임블리의 VVIP 등급 고객이었으나, ‘곰팡이 호박즙’ 사건 이후 피해 사례를 폭로하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8만80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임블리쏘리 계정주 A씨는 21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과 환불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관련 내용이 없어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임블리는 불만 댓글을 삭제하거나, 문제 게시물을 수정하고, 선택적 환불을 진행했다. 또 화장품 트러블 피해자에게는 원인을 피해자의 체질 탓으로 돌렸다"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을 블랙 컨슈머로 매도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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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20일 본사에서 식품 사업 중단과 임지현 상무 퇴진을 골자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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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서 임블리 측은 피부 트러블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상과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임블리 화장품으로 트러블이 생겼다는 피부과 진단서를 끊어오라는 말인데, 의사들 대부분은 특정 화장품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진단하지 않는다. 만약 임블리 제품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치료비 보상은 급여 항목만 가능한데, 트러블 치료는 비급여로 처리돼 보상받기 어렵다"고 했다.

A씨는 현재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에 대응하고 있다. 자신의 계정에 모인 피해자들의 집단소송도 돕고 있다. 그와 피해자들이 바라는 건 두 가지, 피해 사실에 대한 보상과 환불이다. A씨는 "임블리는 빨리 이 사건을 접고 싶겠지만, 나야말로 하루빨리 발을 빼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의류 쇼핑몰로 론칭한 임블리는 임 상무의 귀엽고 친근한 외모를 앞세워 성장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팬덤을 얻었다. 임 상무가 입고 쓰는 모든 것이 불티나게 팔렸고, 심지어 매장에 임 상무가 뜨는 날이면 전국에서 팬들이 모였다. 사업은 화장품, 식품 등으로 확대했고, 지난해 연매출 17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피해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에 대해 부건에프엔씨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밝혔 듯 화장품 51개 품목의 품질과 안정성에 이상이 없다. 고객센터에 접수된 피해에 대해서는 절차와 기준에 따라 교환 및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을 통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싶다. 법원의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했다.

김은영 기자(key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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