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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김연철 통일장관 "대북 식량 지원, 인도주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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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종로 AW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단 간담회 개최
레이건 전 美 대통령의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알지 못한다' 인용해 지원 필요성 강조
고위 당국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북측과 협의 필요"

조선일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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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인도주의에 대한 원칙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면서 "정부는 인도주의에 대한 기본 원칙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통일부 기자간담회에서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알지 못한다'고 한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적 지원에 정파적 입장이 개입돼선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당시 에티오피아에 대한 식량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정치적 이유로 지원을 하지 않아 엄청난 아사자가 발생했다"며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말은 당시 미국의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주장이었고, 그것을 레이건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그 이후론 인도적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합의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됐다"고 했다.

이어 "제재가 인도적 지원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 있다"며 "그래서 (정부는) 그 원칙을 갖고 추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또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진행 상황과 관련해 "의견 수렴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 고위당국자는 "의외로 (식량지원 방식의) 장단점을 검토해보면 (방식이) 훨씬 다양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론을 수렴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꼼꼼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한 북측의 수용 의사를 정식으로 타진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당국자는 "그런 논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에 대해서도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북측과 협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방북을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업인) 방북 승인은 일종의 오픈티켓 같은 것"이라며 "유효기간, 일정한 기간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방북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북 승인이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 목적임을 강조하면서 "(기업인의 방북은) 제재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한·미 간 계속적으로 논의를 해 왔고 그 정도는 가능하겠다고 하는 논의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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