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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중기칼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들의 글쓰기, ‘일기 쓰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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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홍보경 기자] 가끔 힘든 일과를 보내고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때 일기를 쓰곤 한다. 사실 일기는 가장 보편적인 ‘문학의 형태’이며 산문 중에서도 가장 자유롭다. 그러나 정통 문학양식으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자유로운 형식과 개인의 사사로운 기록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변개가 적어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는 다방면으로 충분하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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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슐런러닝 신민구 COO/사진제공=(주)애슐런러닝


우리는 초등학생이 되면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논리적 사고를 하기 위한 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문장을 만드는 훈련이 선행되고 꾸준한 독서량으로 쓸 수 있는 단어의 수준을 높이며, 글을 쓰는 즐거움을 자연스레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일기 쓰기가 영어나 수학처럼 스트레스를 주는 숙제가 돼 고학년이 되어도 스스로 글감을 정하지 못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일기와 같은 나만의 기록은 켜켜이 쌓여 때론 기억을 앞서 시가 되거나 소설이 되기도 한다. 주제를 정하고 내용을 발전시키고 문장을 만들며, 그 문장의 문단들을 유기적으로 잘 연결하면 된다. 그것이 스스로 학습,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시발점이다.

서울시 교육청의 ‘과정 중심 평가 확대’ 방안에 따라, 올해부터 서울 지역 중·고교 학생들은 전체 평가의 절반 이상을 서술형 평가, 수행평가로 진행한다. 주입식 문제 풀이에서 벗어나 개인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전시키는 수업을 확대하고자 서울시 교육청이 중학교 내신 평가 방법에도 큰 변화를 주고자 한 것이다. 객관식 시험이 점차 없어진다니 많은 학부모들은 걱정이다.

꾸준히 독서를 습관화하고 쓰기, 읽기 능력을 강화하고, 교과와 관련 있는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과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여기에 직접 논술문이나 서술형 문제 답안 쓰기 등의 연습까지 해봐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6년 동안 쓰기 학습에 익숙해지지 못한 아이들이 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는 내내 4년 이상 글쓰기를 배우고 전공에 상관없이 글쓰기를 중심으로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하버드대가 세운 글쓰기 수업의 목표는 ‘논리적 사고력 향상’이고, 논리력은 모든 사고의 토대이며 개인적, 사회적 성공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영어 내신에서 ‘쓰기’ 평가가 중요해지고 영어 글쓰기 훈련의 필요성 또한 절실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글을 쉽게 쓸줄 알아야 한다. ‘논리적 사고’, ‘4차산업혁명’, ‘서술형 평가’ 등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증폭시키는 모든 신문기사 키워드들은 의외로 일기 쓰기가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 각오 같은 건 필요 없다. 틀리는 것에 두려워 말고 누군가에게 의도와는 다르게 비칠 것도 당연히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많이 쓰면 자연스레 글도 자연스러워진다.

한 문장씩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는 일기 쓰기가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글쓰기는 골프선수가 매일 똑같은 자세를 수백번 연습하는 것과 비슷하다. 꾸준히 쓰고 수정하고 다시 쓰고 다듬고 하는 반복과정이 실력을 만들어 준다.

도움글: (주)애슐런러닝 신민구 COO

중기&창업팀 홍보경 기자 b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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