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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대림동 여경' 논란…여성 경찰관들 "여경에 대한 비하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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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돼야…여경에 대한 혐오 확산 오용 안돼"

"시민 지키는 경찰, 시민에게 모욕받아도 무방한 존재 아냐"

이데일리

남경이 주취자 A씨를 무릎으로 제압했고, 수갑을 건네주려던 여경을 다른 주취자 B씨가 밀치고 있다. (사진=구로경찰서 제공)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여성 경찰관들이 최근 ‘대림동 여경’과 관련해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여성경찰로 구성된 경찰 내 학습모임 경찰젠더연구회(연구회)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여성경찰 무용론으로 번지고 있는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며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방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이 돼야 하고,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의 확산으로 오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구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인근에서 중국동포 40~50대 남성 2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담은 영상 일부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면서 여자 경찰관이 취객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여경에 대한 무분별한 여론이 이어지자 여성 경찰관들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연구회는 “이 사건은 경찰관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리고, 몸을 밀쳐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라며 “이에 대해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의 판단에 따라 최선을 다해 공무집행을 했으며, 범죄는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이어 “공무집행방해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고, 출동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하여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 역시 해당 여경에 대해 “(대림동 여경)영상을 보고, 그리고 이 영상을 통해 형성된 여론을 보고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면서도 “현장 경찰관들이 나무랄 데 없이 침착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어 “현장 경찰의 대응에 대해 전 경찰을 대표해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논란의 중심이 된 해당 여경이)심신에 충격을 받았겠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빨리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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