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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공유부엌·공구대여소·마을텃밭…공동체 ‘연결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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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공동체공간 찾아 서울지도 등록

공동체공간, 단순 공유 넘어 활동·관계 쌓는 곳

시민 함께하면 어느 공간이나 공동체공간 가능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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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는 ‘체화당’이라는 이름의 ‘공동체공간’이 있다. 2002년 이신행(77) 연세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가 자신의 집 지하층과 1층을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세미나실 등으로 내놓은 것에서 비롯됐다. 학생과 주민이 만나는 사랑방으로 자리잡았다.

#2 영등포시장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학교 밖 배움공간 ‘하자센터’에서는 함께 밥을 나누는 엄마들의 밥상모임이 매주 화요일 점심에 열린다. 서울시가 연세대학교에 위탁한 청소년기관이던 하자센터는 2010년 말부터 마을커뮤니티 센터로 외연이 커졌다. ‘혼자 못 사는 재주를 가진 사람들의 느린 공간’을 표방한다.

체화당과 하자센터처럼 지역 주민들만 알기 쉬웠던 공동체공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지도’가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공동체공간 1000여곳을 전수조사해 지도로 제작해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28일 밝혔다. 공동체공간은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공공공간이다.

이번 조사로 시는 다양한 공간을 공동체공간으로 소개하고 전환할 계획이다. 민간에서 운영해온 △공유사무실 △공유부엌 △공구대여소 △마을텃밭 △전시공간 등이 그 대상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공간 중에서도 시민과 함께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면 공동체공간이 될 수 있다. 공간의 주인이 허락하고 지역의 시민이 함께한다면 어느 공간이나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모임은 늘어나지만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들이 나온다”며 “그 공간을 시가 직접 만들기보다 기존 공간을 잘 연결해 상생하는 길을 찾아보려는 취지”라고 했다.

조사원 100여명은 서울시 지역 내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공동체공간을 발굴한다. 자신의 공간을 공동체공간으로 등록하고 싶다면 커뮤니티 스페이스(www.communityspace.kr)에 공간 현황을 올리면 된다. 8월 말까지 조사가 끝나면 1000여곳의 공동체공간은 ‘스마트 서울맵’과 구글 지도에 올라간다. 공동체공간으로 선정되면 금전 지원은 없지만 동주민센터 자치활동과 연결되는 식의 네트워크 지원이 이뤄진다. 최순옥 지역공동체담당관은 “공동체공간은 시민들의 소중한 공공자원이다. 현황만 잘 파악하고 있어도 시민이 이용할 수 있고 시민활동이 활성화된다”며 “공동체공간을 찾고 지속 가능하게 운영되도록 협력해 나갈 때 마을공동체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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