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웨강아오 중심지 中 화웨이를 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21일(현지시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CJ그룹 회장)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혁신성장추진위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매경 선전·홍콩포럼 주요 참석자들이 화웨이 본사 5G 전시관을 찾아 5G를 접목한 헬스케어 신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선전 = 한주형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현지시간) 매경 선전·홍콩포럼에 참석한 정·관·재계 주요 인사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화웨이 본사를 찾았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 굴하지 않겠다며 연일 전의를 다지고 있던 와중에 한국 주요 인사들의 첫 방문이라 화웨이 측에서 상당히 공을 들인 행사였다.

한국 대표 인사들을 맞이한 톈펑 아시아·태평양 담당 총재는 "화웨이가 지난해 한국 기업에서 구매한 부품은 한국 돈 12조원에 달한다. 화웨이는 '한국에서, 한국을 위해' 발전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한중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측 제재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기술 자립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톈펑 총재는 화웨이 기술력과 한국 기업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이 협력해 5G 시대 통신장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는 한국 협력사들과 5G 네트워크 건설은 물론 기술 개발을 위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5G랩을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압박 조치에도 "미국의 규제는 글로벌 5G 시장에서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밝혀온 런정페이 회장은 이날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CCTV 등 중국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미국 정치인들은 우리의 역량을 과소평가했다. 화웨이의 5G는 (미국 측 압박에)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5G 기술 면에서 다른 기업은 우리를 2∼3년 안에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국 기업인의 화웨이 탐방은 21~22일 열리는 '매경선전포럼' 개막 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 경제지대의 중심인 선전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손경식 CJ 회장과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최고경영자(CEO)와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인 화웨이 연구개발(R&D) 역량이 집결된 선전 본사와 둥관 캠퍼스를 둘러본 기업인들은 "중국 기술력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중국 기업을 한 수 아래로 보던 사고방식을 접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화웨이 경쟁사이면서 동시에 반도체 공급사이기도 한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은 "그 많은 인력이 밤낮없이 일하는 것을 보면 섬뜩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오늘 화웨이 캠퍼스를 방문해 R&D에 대한 투자 규모를 직접 보니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5G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화웨이의 자신감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천루구이 선전시장은 22일 오전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선전시는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게임 기업 텐센트, 드론 기업 DJI, 전기차 기업 비야디 등 세계 1위 기업들의 근거지가 됐다. 매일경제가 글로벌 포럼 개최지로 선전을 택한 이유다.

[선전·홍콩 기획취재팀 = 이진우 산업부장(팀장) / 박만원 기자 / 이승훈 기자 / 강계만 차장 / 김대기 특파원 / 김제관 기자 / 문지웅 기자 / 조성호 기자 / 나현준 기자 / 임형준 기자 / 김유신 기자 / 홍혜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