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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수입맥주 주춤…다시 떠오른 국산 맥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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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하이트진로가 올해 3월 출시한 맥주 테라. |제공=하이트진로


[스포츠서울 동효정기자]국산 맥주가 정체기에 빠진 주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입맥주의 점유율 확대와 달라진 주류 문화로 매출 부진을 겪던 국산 맥주 업계는 제품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로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21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맥주 수입액은 720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4월까지 포함하면 맥주 수입액은 9420만 9000달러로 감소 폭이 2.6%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서도 올해 1~2월 맥주 수입액은 443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1~2월 맥주 수입액이 감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시장 점유율 20%(2018년 기준, 업계 추정치)를 돌파한 수입맥주의 날개가 한풀 꺾인 셈이다.

2017년 수입맥주 공세에 밀린 국산 맥주 업계는 발포주 시장 개척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하이트진로는 회식이나 폭탄주가 아닌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트렌드에 맞춰 가정용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했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이 10% 미만인 술이다. 발포주는 세금이 출고원가의 30%만 붙어 70%가 적용되는 일반 맥주보다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하다. 하이트진로는 ‘12캔에 1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필라이트 출시 1년10개월 만에 5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후속 제품 ‘필라이트 후레쉬’와 함께 16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에 오비맥주도 올해 2월 발포주 ‘필굿’을 출시하며 국내 발포주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선전에 힘입어 올해 3월 신제품 테라를 출시했다. 테라는 발포주 아닌 일반 맥주 군에서 하이트진로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테라는 출시 50일 만에 130만상자(330ml 기준 3900만병)가 출고됐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 첫 달 판매량이 20~30만 상자인 것에 비하면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테라 주문량은 하이트진로 측의 예상 수요를 크게 뛰어 넘어 원료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태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출시 보름 만에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 생산의 약 3분의 2를 책임지고 있는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의 생산라인 풀 가동으로 이번 주 후반부터 물량이 차질없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며 테라 생맥주 등의 제품군 출시 일정도 6월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서울

롯데주류의 맥주 피츠 리뉴얼 제품. |제공=롯데주류


롯데주류도 지난 13일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2주년을 맞아 쌀을 가미한 맛으로 리뉴얼했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부드러운 목넘김을 강화하고 ‘피츠 수퍼클리어’ 특유의 깔끔한 맛을 살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수입액 하락이 국산 맥주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면서 “혼술, 홈술 트렌드 등이 확산하고 음주를 절제하는 문화가 자리잡아 병맥주 중심이던 국내 맥주시장이 정체기였으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소비자 인식이 변해 국산 맥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동효정기자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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