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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하이트진로, 맥주 적자 메우려 소주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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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도수 내려 원가 절감 효과” 주장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소주가격 인상이 맥주 부문의 영업손실과 높은 배당성향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1일 소주원가 분석 자료를 내고 “출고가 인상과 도수 하락을 통해 하이트진로가 이중으로 이윤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 출고가격을 병당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5% 인상한 바 있다.

물가감시센터는 “참이슬 후레쉬는 최근 도수를 0.2도 낮춘 17도로 조정하면서 주정의 양이 61.9㎖에서 61.2㎖로 0.7㎖ 줄어들고, 이에 따라 0.9원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한 해에 참이슬 후레쉬가 10억병이 판매될 경우 하이트진로는 약 9억원의 비용 절감으로 추가 이익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 소주사업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1.3%인 반면, 맥주 부문은 2.9%(20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 “맥주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을 소주가격 인상으로 충당”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하이트진로의 배당성향이 2016년 130%, 2017년 300%, 2018년 224%로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34.9%)보다 높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물가감시센터는 “당기순이익보다 최대 3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은 자칫 소주의 주 소비층인 서민을 고려하지 않고 최대 주주의 이익만을 생각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당국은 소비자의 가격부담이 가중되지 않는 주류세 개정안을 내놓고, 관련 기업들이 개정 이후 정확히 세금의 인하분 혹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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