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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카페24, 이익 부진에 `주가 반토막`…반등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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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가 39%↓…시총순위 32위서 79위로 `추락`

1분기 어닝쇼크…고정비 증가로 당분간 실적부진 불가피

회사 "성장성 주목해야…日 진출성과 가시화 기대"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카페24(042000) 주가가 1분기 `어닝쇼크`에 반토막이 났다. 핌즈와 필웨이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이를 감안해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고정비 증가와 거래액 성장률 둔화로 이익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일본 진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도 준비하는 등 변함없는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페24는 이달 들어 39% 급락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11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5만원대로 급락했으며, 전날에는 장중 5만69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락에 시가총액도 3500억원가량 쪼그라들면서 코스닥 시총 순위는 지난달 말 32위에서 이날 종가 기준 79위로 추락했다. 이달 외국인이 62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34%를 넘겼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날 기준 24.76%로 10%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여파가 컸다. 카페24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9% 증가한 497억원, 영업이익은 37.5% 감소한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핌즈·필웨이 등 신규 인수법인 매출이 가세하면서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55억원)를 대폭 밑돌았다. 필웨이 인수 관련 일회성 비용과 무형자산상각비가 각각 6억원씩 반영됐으며, 1분기 인건비가 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모두 없다고 가정해도 본업에서 창출된 영업이익은 8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당분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회사의 1분기 거래액 증가율은 15.2%로 온라인쇼핑 시장 성장률(17.4%)을 밑돌았다. 본업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통한 성장성 확보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영역 확장을 위해 지난해 말 럭셔리 브랜드 중개업체 필웨이 인수에 나섰으며, 베트남과 동남아 등 신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면서 비용부담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필웨이 인력이 가세한 것과 더불어 본사의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페24의 현재 수익 구조로는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대비 각각 47%, 40% 하향 조정했다. 이를 반영해 미래에셋대우는 카페24에 대한 목표가를 종전 15만6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7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내렸으며 키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목표가를 각각 20%, 21% 하향 조정했다.

카페24는 단기 실적 충격이 있었으나 장기 성장성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인플루언서 세미나를 개최해 고객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가 카페24 솔루션을 통해 구축한 온라인 스토어를 구축하는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또 창업센터를 이달에만 8곳을 개설해 전국 총 43개의 지점을 갖췄다. 창업센터는 카페24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 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일본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1조6000억원 규모의 일본 TSI홀딩스와 전자상거래 사업 협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온라인 패션플랫폼 샵리스트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페24 관계자는 “일본에서 규모가 큰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의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내 거래액이 차츰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락 관련 시장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 우려를 해소시켜 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비전과 성장성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해외 사업 팀장인 김선태 이사와 최창규, 정상두 이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경영진도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다 보니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오는 6월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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