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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4차 남북 정상회담, 실무형으로 판문점서 이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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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 “물밑 협상 중” / “실질적으로 추진 바람직” 강조 / 김연철 통일 취임 후 첫 간담회 /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 / 대북 인도적 지원 당위성 강조

세계일보

정부가 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북측과 물밑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차 회담은 지난 2차 때와 마찬가지로 판문점에서 실무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과의)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상황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다양한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큰 틀에서의 협상이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을 다양하게 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8일 취임한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현안은 “인도적 지원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인도주의라는 원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로널드 레이건 미국 40대 대통령이 1984년 에티오피아 식량 지원 논란 당시 한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는 말을 인용해 인도적 지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시기나 규모, 방법에 관해서는 국회의 공감대가 필요하고, 통일부 차원에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조율이라고 본다면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차 판문점 정상회담처럼 한다면 굳이 특사나 고위급 회담을 사전에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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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21일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지난달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한 이후 북한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우리 측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6월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 등에서 실무형으로 열기 위해 물밑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통일부는 물 위를 담당하고 있어 물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물 위와 물밑은 따로 놀지 않는다. 약간의 시차는 있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형으로 판문점 등에서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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