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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文대통령 “한·미, 北발사체에 긴밀 공조… 대화모멘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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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軍지휘부 초청 오찬서 강조 / “한반도 평화 구축돼도 동맹 중요” / 에이브럼스 “함께 할수록 강력해져” / ‘탄도’와 유사한 ‘단도 미사일’ 언급 / ‘단거리 미사일’로 수정 해프닝도

세계일보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1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 군(軍) 주요 지휘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한·미 군 주요 직위자 오찬 간담회에서 “양국은 긴밀한 공조와 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차분하고 절제된 목소리를 냄으로써 북한이 새롭게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함께 긴밀한 공조를 해 주신 우리 양군의 지휘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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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한기 합참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는 무관하게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한·미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그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며 “한·미 양국의 위대한 동맹을 위하여 끝까지 함께 갑시다”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 같은 연합 방위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며 “GP(초소)의 시범 철수, 그 다음 또 DMZ(비무장지대)에서의 유해 공동 발굴, JSA(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같은 남북군사합의를 이행하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그런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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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1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군 주요직위자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군은 현재 역사적인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 한·미동맹의 전반적인 능력이 강화되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발언 말미에 “함께하면 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를 외쳤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탄도’로 해석될 수 있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라고 말해 대변인이 이를 수정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북한이 쏜 미사일을 탄도로 인정할 경우 북한의 안보리 위반 논란뿐 아니라 평양공동선언문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최근 미 국방부가 ‘복수의 탄도미사일’(multiple ballistic missiles)이라고 규정한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현재까지 ‘분석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은 채 침묵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말씀 중 ‘단도 미사일’ 발언은 확인해 보니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측에 전달된 통역에도 ‘short-range missiles’(단거리 미사일)로 표기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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