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남 창녕군 유어면 우포따오기복원센터 내 야생적응훈련장에 있는 따오기들이 이틀 후 자연방사를 앞두고 먹이찾기와 비행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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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보다 인간이 더 큰 걱정이다.”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복원된 따오기들이 22일 국내에서 멸종된 지 40년 만에 다시 비상한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직원과 주민들은 따오기들의 성공적인 자연 정착을 바라면서도 이 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오전 창녕군 유어면 따오기복원센터 내 야생적응훈련장에 들어서자 “따~옥, 따~옥”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복원센터 직원들이 앰프를 통해 따오기 울음소리를 들려주며 먹이 먹는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직원들은 지난해 말까지 하루 2차례 먹이를 주다가 올해 초부터는 미꾸라지와 굼벵이·지렁이·민물새우 등을 하루 1차례만 주고 있다. 따오기들이 야생에서도 다양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횟대에 앉아 있던 따오기들은 먹이를 놓아둔 습지에 모여 먹이를 찾아 먹곤 했다.

5개월간 야생적응훈련 마쳐

‘완전한 분가’ 2개월 걸릴 듯

‘생물다양성의날’인 22일 자연으로 날아갈 따오기 40마리(암컷 10마리, 수컷 30마리)가 이곳에서 5개월간 비행훈련, 대인·대물 적응훈련, 먹이섭취 훈련, 울음소리 적응훈련을 마쳤다. 복원센터는 따오기의 생존율을 높이고자 방사 방법을 야생적응훈련장 문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훈련장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방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따오기가 야생적응훈련장에서 빠져나와 완전히 분가하는 시간만도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방사된 따오기에는 태양광 충전 기능이 있는 위치추적기를 달아 2시간마다 위치를 파악한다. 우포늪에 수시로 촬영 가능한 드론도 띄워 관찰할 계획이다.

위치추적기 달고 드론 관찰

복원센터,생존율 30% 예상

복원센터는 우포늪 따오기의 생존율을 30%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봉 복원담당계장은 “일본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따오기를 19차례 방사했는데 방사 후 3년간 생존율이 40% 수준”이라며 “생존율·서식환경 등을 살펴 2·3차 방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복원센터는 따오기의 야생적응에 삵·담비 등 천적보다는 사람이 더 큰 걱정이라고 했다. 일부 탐방객들이 따오기를 촬영하려고 고함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동으로 서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우포늪을 찾는 일부 탐방객들은 새들의 멋진 비상 모습을 촬영하려고 이 같은 행동을 한다. 김성진 복원센터 연구사(이학박사)는 “탐방객들이 따오기를 보면 자연의 한 객체로 생각해 무덤덤하게 행동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천적보다 사람이 방해 걱정”

촬영·농약 사용 자제 당부

복원센터와 인근 주민들은 농민들에게 농약 사용 자제도 권고하고 있다. 10년간 따오기 서식지를 조성·관리하고 있는 세진마을 이장 성기순씨(62)는 “따오기 멸종 원인 중 하나로 오염된 논과 습지로 먹을거리가 사라진 것을 꼽고 있다”며 “친환경 농법으로 작물을 경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포늪 탐방객 조모씨(48)는 “인공사육한 따오기를 자연에 정착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사람들이 조금 더 노력하면 따오기들과 공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따오기는 1979년 1월 판문점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1마리가 관찰된 후 사라진 천연기념물 제198호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환경 깃대종이다. 창녕군과 경남도는 2008년 10월 당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따오기 1쌍, 2013년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수컷 2마리를 각각 기증받아 복원 10년 만에 363마리로 증식시켰다.

글·사진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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