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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코스트코 품은 현대카드 업계 3위로 올라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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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현대’로만 결제 가능 / 코스트코 연매출 4조원 육박 / 업계 매출순위 지각변동 예고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24일부터 코스트코에서는 현금 외에 신용카드로는 현대카드로만 결제가 된다. 19년간 이어진 코스트코와 삼성카드의 ‘밀월여행’이 끝나고 현대카드가 새로운 단독 제휴사가 되면서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독점 카드사가 24일부터 기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뀐다. 코스트코는 다른 대형마트와는 다르게 ‘1국가 1카드’ 정책을 펴고 있다. 한 회사와 단독 제휴를 통해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여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겠다는 것.

코스트코는 1999년 12월 말부터 삼성카드와 제휴 관계를 이어왔다. 네 차례 계약 갱신을 통해 삼성카드는 19년 넘게 코스트코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지만, 지난해 8월 현대카드에 단독 제휴권을 빼앗겼다.

코스트코는 한번 계약하면 장기 독점 결제권을 누릴 수 있어 카드사 입장에서는 ‘대어’다. 코스트코는 회원 수가 191만명이고, 연간 매출액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2017년 9월 1일∼2018년 8월 31일) 3조9227억원에 달한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양재점은 전 세계 700여개에 달하는 코스트코 매장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코스트코 전체 지출 중 카드결제 비중이 약 70%인 점을 감안하면 코스트코 제휴사는 카드 매출액으로 2조7459억원가량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카드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의 카드 취급액(일시불+할부) 87조4104억원과 4위 현대카드 85조4146억원의 격차인 1조9959억원보다 크다. 즉 현대카드가 기존 코스트코 회원을 무리 없이 자사 고객으로 유치하면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일보

현대카드는 코스트코를 이용하려고 자사 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코스트코 회원들을 위해 삼성카드보다 더 많은 혜택을 담은 제휴카드를 지난 2월 선보였다. 코스트코 결제 시 최대 이용금액의 3%를 적립해주고 연간 적립 한도도 50만포인트로 넉넉하게 설정했다. 기존 삼성카드의 적립률은 1%, 적립 한도는 월 1만포인트였다.

삼성카드로선 최대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기존 코스트코 제휴카드의 서비스 대상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변경했다. 여기에 코스트코와 비슷한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담팀을 신설해 특화상품을 내놓았다. 삼성카드가 올 2월 출시한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는 이용금액의 최대 5% 할인, 연간 할인 한도 60만원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담았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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