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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공개…“썩어빠진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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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직접 작성한 친필 메모 266건이 공개됐다.

뉴스타파는 21일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은 2003년 3월~2008년 2월 노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 266건을 공개했다. 해당 메모는 노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정부 부처 업무보고, 각종 위원회 회의,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직접 쓴 글이다.

경향신문

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뉴스타파 제공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메모 중 “언론과의 숙명적인 대척”(2007년 3월 수석보좌관 회의), “식민지 독재 정치하에서 썩어빠진 언론”(2007년 3월 대통령 보고서 중)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대통령 이후, 책임 없는 언론과의 투쟁을 계속할 것.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정부를 방어할 것. 신뢰의 사회, 관용의 사회, 책임지는 사회를 위해서... 독재하에서는, 천박하고 무책임한 상업주의, 대결주의 언론 환경에서는 신뢰, 관용이 발 붙일 땅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쓴 메모도 있었다. 임기 내내 지속됐던 언론과의 대립과 갈등 상황 속에서의 고뇌, 퇴임 후에도 적극적으로 언론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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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뉴스타파 제공


2006년 쓴 메모에선 “끝없이 위세를 과시한다. 모든 권위를 흔들고, 끝없이 신뢰를 파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놓고 막상 추진하면 흔든 것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 뒤에는 일례로 “균형발전^행정수도, 부동산, 작통권”이 적혀있었다. 참여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에 대한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의 공격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잿밥에 눈이 먼 양심도 소신도 없는 정치인들. 사리사욕, 이기주의의 동맹. 어리석은 국미이 되지 말 것”이란 메모도 적었다. 임기 말 인기 없던 대통령을 향한 여야 정치권의 공세를 받는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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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친필 메모. 뉴스타파 제공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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