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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 기술자립 외치며 "우린 주판으로 양성자 문제 푼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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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美 봉쇄 뚫고 핵까지 완성했다" "이젠 달 뒷면에 탐사선도 보내"

미국이 화웨이 압박 등 기술 기업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 국영기업들이 일제히 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국의 기술 부문을 봉쇄해도 기술력을 키워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국영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21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과거에는 갱도굴착기(TBMs)를 수입해야 했고, 외국 전문가들에게 수리를 맡겨야 했다. 수리 장면도 볼 수 없었다"며 "맨손으로 개발한 국산 TBMs는 이제 세계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은 제품 가격을 40%나 낮췄다"고 썼다.

국영 원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CNNC)도 웨이보에 "규제라고? 중국의 핵 프로그램은 봉쇄와 제재 속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주판으로 양성자·중성자 문제를 풀었다"며 "핵 프로그램의 성공은 중국이 어떻게 기술 봉쇄에 맞서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중국 우주 탐사를 이끄는 중국항천과기집단(CASTC)은 "(개발) 초기에는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을 볼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지만, 지금은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보냈다"고 자랑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일 미·중 무역 분쟁 국면에서는 국영·민영을 막론하고 중국의 기업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부주임은 이 매체에 "지난해 4월 ZTE(중국 2위 통신 장비 업체)가 미국 제재로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 기업들이 기술 자립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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