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오만의 여성 작가 조카 알하르티(왼쪽). /연합뉴스 |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선정위원회는 21일(현지시각) 알하르티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선정위원장인 베터니 휴즈는 알하르티의 소설에 대해 "노예가정이 최악의 빈곤에서 새로운 부를 일구기까지의 서로 다른 모양의 삶과 사랑, 상실을 통해 이 사회에 대해 배우게 된다"며 소설이 "방 안에서 시작해 세계에서 끝난다"라고 말했다.
알하르티의 이번 수상작인 '천체(Celestial Bodies)'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식민지 시대 이후 오만 사회를 그려낸다. 세 자매는 각각 부유한 가문으로 시집을 가고 억지로 결혼을 했거나, 캐나다로 이주한 한 남성을 기다리는 처지다.
특히 알하르티의 천체는 아랍어로 쓰인 소설이다. 아랍어로 쓴 작품이 세계 3대 문학상(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 맨부커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알하르티는 시상식 후 "풍부한 아랍 문화로 가는 창이 열려 감격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상으로 나뉜다. 한국에서는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바 있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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