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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엔군축연구소 “핵전쟁 발발 위험,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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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의 무기가 점점 현대화하고 군축 협상이 오래도록 정체되면서 핵전쟁 발발 위험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유엔(UN)이 21일(현지 시각) 진단했다.

레나타 드완 유엔군축연구소(UNIDIR) 소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무기가 실전에 사용될 위험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선일보

2017년 7월 29일 북한 평양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가 시험발사되고 있다. /북한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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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위험 계측의 근거로 핵보유국의 무기 현대화 프로그램 가동과 미·중의 전략무기 경쟁 등 군비 통제 환경이 변화한 걸 들었다. 드완 소장은 다양한 무장세력과 사유화한 군대 확산, 공격과 방어선을 구분하기 어렵게 하는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군비 통제가 어려워져 핵전쟁 위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군축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20년 이상 이어진 것도 핵전쟁 발발 위험을 높인 요인이다.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스위스의 비정부기구(NGO)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제안한 핵무기금지협정이 실효를 거두려면 핵을 보유한 최소 50개국의 비준이 필요하지만 실제 비준국 수는 23개국에 불과하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을 보유한 강대국은 협정을 반대하는 실정이다.

드완 소장은 핵전쟁 위험을 진지하게 봐야 하지만 최근 언론이 이를 잘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는 핵무기 위험을 간과하면 안 된다. 핵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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