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취업하려다 대출 사기에 얼굴도 망쳐…중국, 미용대출 피해 ‘주의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사진 광명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취업 사기와 결탁한 ‘미용성형대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자격 성형외과와 불법 대출업체, 취업사기꾼까지 가세해 사회 초년생들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학을 졸업한 우(吳)모씨는 항저우의 한 회사에 지원했다. 이 회사 면접관은 우씨에게 “입사 전에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면서 성형외과를 소개했다. 해당 병원에서는 무담보, 낮은 이자로 수술비를 대출해준다고 제안했다. 회사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한 터라 우씨는 안심하고 대출을 받아 ‘입사용’ 성형수술을 했다. 그러나 수술 후 회사와 연락이 두절됐다. 고액 연봉은 물거품이 되고 수 만 위안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왕(王)모씨도 한 미용센터에서 소개한 대출로 여드름 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상태가 악화됐다. 피부과 진료를 받은 후에야 불법 운영되는 미용센터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성형대출, 취업사기는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합세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인 웨이신(微信)와 웨이보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1대1 메일로 연락해 단속이 어렵다. 대부분 오피스텔을 단기 임대해 ‘치고 빠지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범죄는 막대한 빚을 떠안길 뿐 아니라 잘못된 성형으로 얼굴까지 망치고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21일자 논평에서 “미용업계가 난립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문제”라면서 “당국이 관련 기준을 강화하고 불법 대출과 취업 사기 등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