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남로당의 후예" "협량한 부부"....한국당 '文 5.18 발언' 맹공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주영 "'남로당의 후예가 아니라면 천안함 폭침을 다르게 볼 수 없다' 비아냥 들려"
심재철 "자유 짓밟는 게 독재…'독재자의 후예'가 文정부·민주당 아닌가"

국회 부의장인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과 관련해 "남로당의 후예"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다. 5·18 기념식에서 김정숙 여사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부창부수(夫唱婦隨·남편이 노래하면 아내가 따라 함)"라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역사의 상처인 5·18 추모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면서 5·18을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는 구태를 보여줬다"며 "이 말에 대해, '남로당의 후예가 아니라면 천안함 폭침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되돌려줘야 한다는 비아냥 소리를 여기저기서 많이 듣는다"고 했다.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 그는 "문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하며,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다는 변명을 덧붙였다"며 "차라리 아무 소리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했다.

이 의원은 "(문 대통령은) 자신이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 낡은 이념 잣대로 적과 아군을 구분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도구로 삼는 모습만 보여줬다"며 "부창부수라고 했나? 김 여사도 야당 대표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 피아구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현 정권은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에 있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뺀다고 했는데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광주를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자유라고 했다"며 "반대편의 자유는 없애고 내 편의 자유는 지키고 싶은 이중적 태도"라고 했다. 심 의원은 또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한 여권 인사는 황 대표를 무시하라고 부추기고, 영부인은 황 대표를 패싱했다. '나만의 자유'를 보여줬다"며 "자유를 짓밟는 게 독재다. '독재자의 후예'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4선의 유기준 의원은 "김일성의 3대 세습과 잔혹한 인권 탄압, 핵·미사일에 함구하며 제1야당을 향해 독재자의 후예 운운하는 것이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했다. 유 의원은 또 "김 여사의 황 대표 악수 무시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했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진석 의원도 "영부인은 야당 대표를 (악수하지 않고) 지나갔다"며 "최고 지도자 부부가 이렇게 협량해서는 안 되고, 이게 국가 망신"이라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