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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여름 폭염 앞두고, 일본이 남성들에게 제안한 생활필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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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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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남성도 양산을 쓰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을 막기 위해서다.

22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환경성이 올해 열사병 등 여름 온열 질환 대책의 하나로 '남자 양산쓰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양산 무료대여 행사 등을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의 캠페인은 처음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남자 양산쓰기' 호소에 나선 일본 정부는 양산의 더위 저감 효과를 알리는 자료 등을 전국 백화점 등에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특히 오는 6월 16일 아버지의 날을 타깃으로 해 "아빠에게 양산을 선물합시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도 만든다.

지난해 5~9월 일본에서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구급차에 실려 간 환자 수가 9만5000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동기 대비 4만2000명 많은 수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환경성이 일본공업대학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양산은 모자보다 햇빛을 더 많이 차단해 체감 온도를 낮춘다. 이 때문에 양산을 쓸 경우 모자를 쓸 때보다 땀의 양이 17% 감소하고, 열사병 위험 정도를 나타내는 '더위지수'도 최대 3도 정도 내려간다. 또 한여름 겉옷을 벗고 양산을 쓸 경우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2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환경성은 이 같은 결과를 이달 하순부터 전국 백화점과 양산 판매 코너 등에 배치하고 양산의 효과를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양산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여성이 쓰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남자 양산쓰기' 캠페인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에 환경성은 "세련된 젊은이가 양산을 쓰는 '양산 쓴 남자'라는 용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남녀와 관계없이 양산 쓰는 문화가 보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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