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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반도체 근로자 백혈병 위험 1.55배…"작업환경 때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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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백혈병 발생 위험이 1.5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한 기업의 클린룸.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 역학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공단은 2009년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6개 기업 반도체 사업장 9곳의 약 20만명 노동자를 추적 조사해왔다. 이번에 나온 결과는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의 암 발생 위험을 일반 국민을 포함해 전체 근로자와도 비교했다.

공단 측은 "일반 국민보다 건강하다고 판단되는 근로자 집단과 비교함으로써 위험 평가에 정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보면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의 백혈병 발생 위험은 전체 근로자의 1.55배, 일반 국민의 1.19배 높았다. 백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전체 근로자의 2.30배, 일반 국민의 1.71배 높았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혈액암 발생과 사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업 근로자는 혈액암 외에도 위암, 유방암, 신장암, 피부흑색종 등을 포함한 일부 희귀암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측은 "혈액암 발생에 기여한 특정한 원인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사항을 종합할 때 작업환경이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반도체 근로자가 일반 국민보다 상대적으로 암 검진을 받을 기회가 많아 위암 등이 발견된 것이 아닌지 검토해야 하고 희귀암의 경우 사례가 부족하므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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