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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中 3대 항공사, 美 보잉에 손해배상 청구…무역갈등 관련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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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가 연쇄 추락 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중단과 관련해 보잉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을 장시간 운항하지 못한 데 따른 피해에 대해 미 보잉에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손해배상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전날 중국 동방항공은 중국 항공사 중 처음으로 보잉에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방항공은 보유 중인 보잉 737 기종 14대를 지난 3월 11일부터 운항하지 못했고, 그 전에 주문한 737 맥스 기종도 인도받지 못해 손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가 발생한 다음날인 11일부터 세계 최초로 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 사망자 중 중국인은 8명이었다.

이후 중국 내 10여개 항공사가 보유한 737 맥스 기종 96대의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이날 손해배상을 청구한 남방항공과 중국국제항공은 보잉 737 맥스 기종을 각각 24대, 15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민영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이 11대, 상하이항공과 샤먼항공이 각각 11, 10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의 잇따른 손해배상 청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다면 동방항공이 이렇게 빨리 손해배상을 청구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법적으로는 미·중 무역전쟁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현실적으론 분명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보잉을 상대로 한 중국 항공사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은 맥스 737 기종의 운항을 중단해 막대한 손실을 봤다"며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업의 상업 활동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지만, 기업들이 법적 수단을 통해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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