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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美,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中하이크비전 제재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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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노컷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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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의 감시카메라 제조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이크비전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업체들은 하이크비전에 부품을 수출할 때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는 하이크비전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기술 지원을 미 당국이 언제라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 등 서방은 하이크비전에 대해 감시 카메라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위험한 업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전통적 장비에 인공지능(AI), 언어감시, 유전자 검사 기술을 보태면 감시체계의 효율성과 침투 수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크비전은 얼굴 모양새, 신체적 특색 또는 걸음걸이로 중국 전역의 사람들을 추적하고, 갑자기 뛰는 사람들이나 군중 집회처럼 당국이 비정상적으로 여기는 활동도 감시할 수 있다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기술발전과 함께 점점 더 자국민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그 핵심에 하이크비전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은 14억 인구를 감시하기 위해 2016년 현재 거리, 각종 건물, 공공장소에서 감시 카메라를 무려 1억7600만 대나 운용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서북부 신장, 위구르에서 아예 경찰국가 수준의 치안 체계를 구축하고 무슬림들을 감시하는 데 안면인식 체계, CCTV(폐쇄회로TV) 카메라를 동원하고 있는데, 하이크비전이 중국 당국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크비전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정부가 무슬림이 많은 지역인 위구르의 집단수용소와 감시를 문제로 삼아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은 에콰도르, 짐바브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자국민 통제를 원하는 국가들에 감시체계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하이크비전, 다화를 비롯한 5개 감시장비 제조업체가 제재 대상으로 심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크비전과 다화는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8월 새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공공기관이나 주요 시설에 중국 기업(하이크비전, 다화 등)이 제조한 CCTV 기기 구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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