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아직까지 EU가 구축한 ‘신속 경보시스템’이 경보를 발령한 적은 없으나 가짜뉴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단정짓기엔 시기상조”라면서 “특히 선거 직전이 더 조심스러우며 지금이야말로 경보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핵심 단계”라고 밝혔다.
EU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 안에 설치된 신속 경보시스템은 SNS를 감시하다 유럽의 통합을 훼손하고 EU를 와해하려는 외부 세력의 선거 개입 징후가 포착되면 경보를 발령해 EU 회원국이 공동 대응하도록 한 대비책이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EU는 러시아를 비롯한 외부의 선거 개입을 경고해왔다.
이에 독일·영국·프랑스 등 EU 주요국의 해외정보기관은 지난 2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외세의 간섭을 경고하는 공동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 SNS 기업이 가짜뉴스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도록 압박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SNS상에선 가짜뉴스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시민단체 아바즈는 지난 3개월간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6개 EU 회원국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되는 550개의 페이스북 페이지·그룹과 328개 프로필을 적발해 페이스북 측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삭제 조치됐으나 이미 해당 콘텐츠의 조회 건수가 5억 3300만회로 추산된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이 이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