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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수백 관객 매료시킨 새내기 엄마들의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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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영유아·어린이 문화예술교육 국제심포지엄 성황

"영유아는 정말 놀라운 관객" "아이들 예술교육의 첫 원칙은 재미"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따뜻한 우리아가 잘 자라 오요요요."

새내기 엄마들이 부르는 자장가는 서툴지만 뭉클함이 있었다.

아이를 만난 지 3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엄마들이 만든 15분간의 무대는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45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공연 타이틀은 '엄마의 작은 노래'.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자장가 프로젝트(Lullaby Project)'와 연계해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의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연합뉴스

'엄마의 작은 노래'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 사전행사로 마련된 '엄마의 작은 노래' 공연에서 새내기 엄마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자장가를 부르고 있다. 2019.5.22 abullapia@yna.co.kr



'자장가 프로젝트'는 삶의 의욕을 잃은 미혼 산모들이 아기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11년 뉴욕에서 시작됐다. 산모들이 음악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자장가를 작사·작곡을 하면서 개인적 성찰을 통해 재기할 수 있게 이끄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과 여러 나라에서 지금까지 1천400곡이 넘는 자장가가 탄생했다.

이번 한국 자장가 프로젝트에는 9명의 부모와 8명의 작곡가가 참여해 총 9곡의 자장가를 만들었으며, 그 중 '보들보들' '라봉라봉' '초코케익' 등 3곡을 이번 무대에서 선보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곡가 아키는 "음악적으로 아주 훌륭하진 않아도 엄마의 목소리로 전달되면 최고의 자장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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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에서 이탈리아 아동청소년극 전문 극단 '라 바라카 테스토니 라가치'의 로베르토 프라베티 예술감독이 '연극과 아주 어린 사람들'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5.22 abullapia@yna.co.kr



국내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 축제인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올해 주제는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으로 생애주기별 문화예술교육의 흐름에 따라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처음의 시간, 끝없는 시작: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메인 행사인 국제심포지엄은 22~23일 이틀간 열린다.

첫날인 22일은 '처음의 시간: 아주 어린 사람들에 대하여'를 주제 아래 지금 한국 사회에서 영유아의 의미를 짚어보고 교육과 소통의 장으로서 예술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최영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공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영유아는 무엇인가로 성장해야 하는 미숙한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완성된 존재로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유아를 위한 예술과 프로그램은 문화적 지형을 만드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예술을 통해 인간의 창조적 본성을 일깨우는 것에 대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하고, 이를 통해 공동체적 사회성 회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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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에서 최영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아동청소년극 전공 교수가 '영유아를 만나는 예술가와 예술교육가는 어떤 질문을 가지고 출발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5.22 abullapia@yna.co.kr



이탈리아 아동청소년극 전문 극단 '라 바라카 테스토니 라가치'의 로베르토 프라베티 예술감독은 30년 이상 영유아연극을 만들어온 경험을 전하면서 "어린아이들은 보고 들으면서 배우고 세상을 탐험하며 수많은 정보를 알아간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문화가 있고 그들만의 방법과 속도로 인지하고 느낀다"며 "영유아는 정말 놀라운 관객"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연예술재단 울프트랩의 아쿠아 코야테-테이트 부대표는 '예술: 균형있고 풍요로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어린이의 멋진 친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 도구 중 예술이 가장 중요하고 어떤 것이든 예술과 결합할 때 강력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상상력과 배움의 열정은 전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교육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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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에서 미국 공연예술재단 울프트랩의 아쿠아 코야테-테이트 부대표가 '예술: 균형있고 풍요로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어린이의 멋진 친구'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5.22 abullapia@yna.co.kr



미국 픽사 스튜디오의 예술감독들이 독립해 만든 스튜디오 '톤코하우스'의 마이크 더튼 예술감독은 아이들에 대한 예술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재미'를 꼽았다.

구글 두들러(Doodler)로 200개 이상의 구글 메인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아동도서 삽화를 그리는 한국계 아티스트인 그는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워크북을 설계하면서 던진 네 가지 질문들을 소개했다.

"재미가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지, 참여하고 싶은 일인지, 성찰할 여지를 주는지."

심포지엄 둘째 날인 23일은 '끝없는 시작: 예술로 만나는 탐구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예술 사이트 '테이트 키즈'의 프로그래머 캣 박스와 유럽 최초 어린이 문화예술센터인 아일랜드 '디 아크'의 레지던시 작가 루시 힐,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내 어린이 전용 예술교육센터인 '케플 예술교육센터'의 예 슈팡 센터장 등이 발표하고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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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에서 미국 스튜디오 '톤코하우스'의 마이크 더튼 예술감독이 '예술교육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5.22 abullapia@yna.co.kr



심포지엄에 참석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모두 한때 아이였으며, 어린 시절의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과 같이 성장했다"며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체험하는가에 따라 우리 사회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8회째인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한국의 제안으로 2011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총회에서 매년 5월 넷째 주를 공식 기념주간으로 지정해 나라별로 기념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20~25일까지 엿새 동안 서울, 인천, 세종,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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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문체부 1차관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2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국제심포지엄에서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19.5.22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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