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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오만 작가 조카 알하르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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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작품으로는 최초 수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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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국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이 오만 작가 조카 알하르티(40·사진 왼쪽)에게 돌아갔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선정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천체>의 작가 조카 알하르티와 이를 영어로 번역한 미국 학자 메릴린 부스(오른쪽)가 2019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고 밝혔다. 영연방 이외의 국가 작품으로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작가와 번역자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아랍어로 쓰여진 작품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작 <천체>는 오만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세 자매의 결혼과 사랑, 상실의 이야기를 통해 오만 사회의 변화하는 시대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베너티 휴스 선정위원장은 “영어권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상과 경험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 작품은 젠더와 인종, 차별과 노예 문제와 관련해 모든 선입관을 거부한다. 시종일관 놀라움의 연속이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알하르티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이 오만에 예술을 위해 살고 예술을 위해 일하는 역동적이며 재능 있는 작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스는 “이집트, 팔레스타인, 레바논, 모로코 등 아랍권에서 (문학적으로) 잘 알려진 곳들 이외에 오만처럼 문학 지도에서 존재감이 작은 나라에도 탁월한 작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알하르티와 부스는 상금 5만파운드(약 7600만원)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알하르티는 그동안 소설 3편과 2권의 단편집, 한 권의 어린이책을 아랍어로 썼다. 그의 작품은 독일어, 이탈리아어, 세르비아어 등으로 번역됐다. <천체>는 그의 작품 중 영어로 번역된 첫 작품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만의 여성 작가 소설이 영어로 번역된 것도 <천체>가 처음이다.

알하르티의 작품은 한국에서도 번역된 바 있다. 단편 ‘붉은 얼룩’이 2012년 <아랍 여성 단편 소설선>(글누림)에 포함돼 출간됐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국 작가 한강이 2016년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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