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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송강호 "10년 만 칸 나들이, 영광스럽고 벅차"[SS칸에서 만난사람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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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칸(프랑스)=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송강호가 10년 만 칸 나들이에 나섰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제72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안았다. 이에 송강호 역시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에 이어 다섯번째 칸 영화제의 초대를 받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최초 공개된 ‘기생충’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작품 혹은 극을 이끈 송강호의 수상 여부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송강호의 등장 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환호를 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송강호는 “10년 만에 와봤는데 변한 것이 없다. 영화인의 입장에서는 영광스럽다. 오고 싶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곳도 아니고 성역화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영화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그런 점에서 자랑스럽기도 하다. 한국 영화, 특히 봉준호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과 같이 오고 자신 있게 세계 영화인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벅차고 그렇다”고 칸 입성 소감을 밝혔다.

또한 상영 후 이어진 기립 박수는 물론, 영화 상영 중 배우들의 이어진 연기에 함성과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예상했다”고 말한 송강호는 “관람 무노하 자체가 박수를 치며 좋아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적중했다. 그런데 그렇게 크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저도 그 장면을 박수치며 좋아했다. 제가 촬영한 장면을 보며 통쾌함과 카타르시스가 오더라. 그래도 힘든 반응인데 전체가 반응을 보여주시니 놀랐다. 연출의 묘미고, 드라마의 서스펜스 묘미도 기가 막힌다. 그래서 놀랍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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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등에 이어 다시 재회하게 됐다. 오랜만의 재회에 대해 송강호는 “큰 차이는 못 느꼈다. 단지 조금 바뀐 것은 ‘살인의 추억’ 때보다 지금은 감독으로서 시간적 제약이나 이런 환경이 자유로운 것 같다. 하지만 촬영에 완벽한 플랜이 있어야 하기에 봉 감독 뿐 아니라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늘 유머스럽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랜 인연 만큼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만의 특별함을 전했다. 그는 “봉 감독님의 어떤 특이함이라고 해야하나. 다른 감독님과 다른 지점이 있다면 특정한 장면을 며칠 후에 찍게 된다면 배우와 함께하는 촬영 외의 시간을 가진다.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후 며칠이 배우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토읏럽다. 마음 속에서 준비를 해야 하니까. 하지만 결과가 더 좋은 것 같다. 이번에도 가끔씩 촬영 중간 전화가 오면 불안하다.(웃음) 기분 좋은 불안함이다. 이런 식으로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렇게 하는데 형님은 어떻게 하시나’하며 화두를 던진다. 그런 식으로 배우와의 소통 방법 주로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봉준호 월드 속 신작 ‘기생충’의 매력에 대해 “괴물’도 다른 장르적인 성취를 이룬 작품이라면, ‘기생충’은 내용과 구조 모두 다르지만 어떤 기본적인 정서나 이 작품을 통해서 사회에 대한 관객들에게 얘기하고 싶어하는 어떤 지점이 흡사하다. ‘살인의 추억’이 이룬 나름 예술적인 성취가 있다면 또 다른 성취가 ‘기생충’에서는 진화되고 깊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출연작 ‘살인의 추억’이 좋은지, ‘기생충’이 좋은지를 묻는 질문에 송강호는 “정말 어렵다”면서 고심 끝에 “둘 다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기도 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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