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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N칸현장]① 봉준호 감독 "기립 박수 8분? 시간 재면 뭐해요, 축하면 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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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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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이 8분이라는 이례적으로 긴 시간동안 기립 박수를 받은 것에 대해 "시간을 재면 뭐하느냐"며 멋쩍어 했다.

봉준호 감독은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오후 11시)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4층 살롱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전날인 21일 공식 상영회 직후 기립 박수를 받고 난 후 관객들에게 "집에 가자"고 얘기한 것에 대해 "본인들도 가고 싶을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기립 박수가 사실 뜨겁게 와 하고, 축하하고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롱테이크 경쟁도 아니고 분을 재봤자 뭐하나 싶다. 그걸로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하면서 나와 강호 선배는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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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72회 칸 국제영화제의 ‘기생충’ 공식 상영의 레드카펫에서 최우식, 이선균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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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봉준호 감독은 기립 박수를 받고 난 후 "감사하다. 이제 집에 가자"고 말해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그는 "동영상에서 내 입모양을 보시면 '배고프다'고 했었다. 민망하기도 했다. 몇 분을 버티기가 쉽지 않다. 물론 기쁘다. 같이 일한 배우들과 순간을 즐기고 폭포 같은 박수를 샤워를 하듯이 하는 게 좋은데, 그건 처음의 1~2분이고, 어느 임계점을 넘어가면 다 서로 눈치를 보면서 더 이상 할 것도 없다"면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더불어 "서구인들은 그런 것을 할 때 적극적으로 호들갑을 떨고, 표현을 많이 한다. 껴안고 뽀뽀하고, 한 명이 괜히 한바퀴를 돌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네 동양인들은 그다지 제스처의 메뉴가 많지 않다"면서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있길래 빨리 정리하라고 했는데 나한테 마이크를 주더라. 그래서 집에 가자고 한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배가 고파서 그런 거였다. '쿨내'를 풍기려고 설정한 게 아니라 정말 배가 고파서 그랬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고, 그렇게 얽힌 두 가족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올해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의 유일한 국내 영화 진출작이다.

이 영화는 지난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2일 오전 5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공개된 영화는 봉준호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블랙코미디가 돋보이는 풍자극이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8분간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편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25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본상 수상작들을 발표한다. '기생충'을 포함한 총21편의 영화가 본상 수상 후보작이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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